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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을 피하라
박종만 교수 2011-09-15 추천 3 댓글 0 조회 1008

판단을 피하라

박종만 교수

 

옛 그리스의 아티카에 프로크라스테스라는 악질적인 도둑이 있었습니다. 이 도둑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자신의 소굴로 끌고 가 침대에 눕힌 후, 키가 침대 길이보다 작으면 잡아 늘이고 크면 밖으로 나온 머리와 다리를 자르는 잔인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어느 날 키가 침대의 길이와 딱 맞는 영웅 테세우스가 나타나서 프로크라스테스를 퇴치하였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자신만의 틀이나 기준을 만들어 놓고 무슨 일이든지 그 안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획일적인 처사를 프로크라스테스의 침대라고 합니다. 우리들 삶속에는 프로크라스테스의 침대를 생각하게 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사람을 흉보고 비판하는데 써버립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로마서 14:10에서는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판단하느뇨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뇨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판단할 자격이 없습니다. 판단하기보다는 서로가 연약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를 세워주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보기에는 틀려도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일도 있고, 현재는 틀려 보이지만 나중에 옳은 경우도 있고, 겉이 좋아 보여도 속으로 나쁠 수도 있습니다. 겸손한 사람, 많이 아는 사람은 남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귀가 길고 혀가 짧다고 합니다.

술 취한 경험이 있다고 노아를 술주정뱅이라 볼 수 없고, 밧세바를 취하였다고 다윗을 색마로 보면 아니 됩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내 마음에 합한 자"라고 하였던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보기에 안 좋은 사람도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창세기 2:17절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판단과 정죄의 세계에서 벗어나라'는 말씀도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생각에 젖어 있습니다. 선악과의 정체, 즉 인간의 죄성이 바로 이 선악과 입니다. 모든 갈등의 핵심은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선악과에서 비롯되기에 우리가 남을 판단하는 것은 선악과를 따먹는 죄에 해당됨을 알아야 합니다. 탈무드에 보면 살인은 한 사람을 죽이게 되지만 험담은 반드시 세 사람을 죽인다고 했습니다. 험담을 퍼뜨린 본인과 그것을 반대하지 않고 듣는 사람, 화제 거리가 되고 있는 당사자입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 더럽게 합니다. 남을 헐뜯고 부정적인 얘기를 한다는 것은 이미 마음이 병들었다는 증거입니다. 온갖 더러운 병균과 쓰레기들이 있어서 내 영혼이 죽어가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얘기를 듣고 있는 사람의 마음도 전염이 되어 그 영혼도 죽게 됩니다. 만일 누가 여러분 앞에서 남 얘기를 그것도 나쁜 얘기를 하고 있으면 귀를 막으십시오. 아니면 그 자리를 피하시기 바랍니다. 과감하고 단호하게 남의 얘기를 하지 말라고 부탁하십시오. 아니면 여러분의 영혼이 죽습니다. 사랑에서 나오지 않는 비판은 영혼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남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고 생각할 때 그로 인한 아픔과 상처는 너무나 큰 것입니다. 사람은 무슨 맛에 삽니까? 제 잘난 맛에 삽니다. 모두가 나름대로 자기는 잘 났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누군가 나를 비판하고 나의 인격을 허문다고 생각을 해보십시오. 그러면 그 잘난 맛이 사라지게 되면서 깊은 상처를 입습니다. 그러한 분위기에서는 누구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인정해주고 칭찬하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남은 생애가 얼만지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과 직분에 충성을 다하여 하나님 앞에 서는 날 잘했다고 칭찬받는 신학도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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