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위한 선택
김태주 교수
인류가 한 사람에게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주(인류)의 하나님이심을 나타낸다.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거하게 하시고 저희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하셨으니 이는 사람으로 하나님을 혹 더듬어 찾아 발견케 하려 하심이로되”(행 17:26-27)라고 함과 같다. 하나님께서는 에덴을 만드시고 아담을 그곳으로 이끄셨는데 아담에게는 대표의 원리가 적용된다(롬 5:12-21). 그러므로 “하나님의 낙원”(계 2:7)인 에덴은 “만국”(이방인들, 계 22:3)을 위한 성이고(계 22:1-2) 에덴에서 아담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은 우주적인 하나님의 법이다. 인류는 그 법 앞에서 평등하며 모두 죄인이 되었다.
인류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라”(창 9:1)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항하여 자기 이름을 남기려고 바벨탑을 쌓았다. 이로 인하여 하나님께서는 강림하셔서 땅을 나누시고 언어를 혼잡케 하여 흩으셨는데 이러한 심판은 당연하고 의로운 것이었다. 하지만 범죄한 인류라 할지라도 우주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버려둘 수 없으셨으므로, 언어의 혼잡으로 인해 이런 세상을 섭리하기에 적합한 “특수주의”로 인류를 이끄시길 원하셨다. 그러므로 특수주의는 인간의 죄로 인한 것이며 또한 이런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우주주의적인(보편주의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인한 것이다. 따라서 특수주의는 하나님께서 한 민족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우주적인 하나님이심을 의미하며 결코 죄지은 인류라고 할지라도 그들에게 무관심하지 않는 자비의 하나님이심을 나타내는 것이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창 12:2-3)
우주의 하나님께서는 특수주의를 위하여 아브람을 선택하셨는데 이를 통해 다수를 위한 一者의 역사를 시작하셨다. 우르에서 아브라함이라는 한 개인을 택하심으로써 하나님께서 세계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그의 역사를 계속하신다는 사실을 만국 중에 증거하시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인류 구원계획을 성취해 나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복을 주셨던 것이다.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얻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창 22:18)
인류를 위한 복은 아브라함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씨에게도 있다. 즉 아브라함의 씨를 통해서 인류가 복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씨는 그리스도를 의미하였다. 이르기를“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하나를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갈 3:16)라고 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인류를 위해 오신 약속의 씨이며 그를 통해서 아브라함과 동일한 믿음을 가진 자들이 복을 얻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성도들도 아브라함의 씨이다. 이르기를 “형제들아 너희는 이삭과 같이 약속의 자녀라”(갈 3:28)라고 했고, 또 이르기를 “너희가 그리스도께 속한 자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를 자니라”(갈 3:29)라고 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아브라함의 씨인 것처럼 우리 또한 그러하다. 그리스도와 우리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브라함의 씨라면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인류의 복을 위해 선택된 것이 분명하다.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얻으리니”(창 22:18)라고 한 말씀은 그리스도와 우리들을 지시한 말씀이 분명하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얻을 것임이요”(마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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